미국 뉴욕에서 제2회 한지 세계화 전략 국제 세미나 '천년 한지, 세계와 만다다'가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세계 각국의 서적복원가, 예술가, 소재디자이너 등의 전문가들이 한지의 소재자원으로서의 가능성과 국제적 소비 확대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이탈리아에서의 한지의 복원지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요, 이 기사에서도 보수용지로서 세계 시장 진출이라는 문맥이 보입니다. 보수용지 시장이 몇 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그 규모가 있다고 하니 그것도 매우 놀라운 일이네요.

현재 한지를 소재로서 활용하는 다양한 시도가 있는데요, 한지가죽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종이(한지)를 이용하여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살와 왔습니다. '종이옷은 가볍고 따뜻하고 얇고 부드럽지만 여러 겹이면 화살도 뚫지 못할 정도로 강하다' 라는 기록이 있다고 하네요. 최근 한지를 섬유화한 2차 소재를 이용하여 가방이나 지갑류를 만들고 있는데요, 종이로 못하는 것이 없네요.

최근의 여러 세계화 시도와 응용제품의 개발 분위기를 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이렇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 앞서, 과연 기존의 우리의 것,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 부분에서의 계승과 발전은 충분히 이루었는가... 우리는 진정한 한지의 키워드를 찾았는가? 찾고 있는가?... 라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활한지로서 또는 전통의 완전한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과거의 느리고, 생산성 떨어지는 그 무엇을 지켜나가는 것이 어쩌면 진정한 전통의 계승은 아닐까... 라는 생각은 어쩌면 새로운 것을 향하는 시류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일지도 모르겠습니다.